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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웨이 제재 발효, 중국이 걱정하는 3대 '최악의 시나리오'

기사입력 : 2020년09월14일 16:56

최종수정 : 2020년09월14일 16:57

대만·한국·일본 반도체 업계 매출 축소 우려
화웨이의 수주 공백 메울 방안 모색 불가피
중국 '5G·반도체 기술 퇴보, 입지 축소' 위기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5일부터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의 생존을 위한 '버티기'가 시작된다. 중국 주요 매체와 전문가들은 화웨이 제재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공급체인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화웨이가 입을 직접적인 타격이 자국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화웨이가 어렵게 장악한 5G 통신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쓰러질 경우 반도체 산업의 패권이 서방 세계로 넘어가고, 제2의 '화웨이'를 만들기 위해 중국이 다시 100년을 절치부심해야 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5G 선점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15일부터 미국 기업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조치했다. 쉽게 말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사실상 미국이 허가를 내줄 리 만무한 만큼 화웨이는 그간 비축해둔 재고에 의존해 버티며 미국이 제재를 풀어줄 날만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번 사태로 그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해온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전세계화·분업화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화웨이와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얽혀있는 한국∙일본∙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新聞) 신문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한국∙일본∙대만 기업이 약 2조8000억엔(약 31조28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반도체 외에 배터리와 기판 등 기타 제품까지도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체인에 미칠 파급력은 최근 며칠간 드러난 '화웨이 효과'를 통해서도 가늠된다. 

화웨이는 제재 발효일이 임박하자 그 절박함을 보여주듯 막판 수급에 열을 올렸다. 최근 화웨이는 특별 화물전용기까지 띄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생산한 '기린9000' 칩 1000만 개를 사들였다. 이는 600억 위안(약 10조4160억원)에 달하는 가치로, 화물전용기를 띄우는데 소요된 비용까지 더하면 화웨이는 역대 최고로 비싼 전용기를 띄운 셈이다.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에 따르면 이번에 화웨이가 화물전용기를 띄우는데 사용한 비용은 약 600만~700만 대만달러(약 2억4300만~2억8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화웨이의 대량 사재기 행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매출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려주고, 한 국가의 수출 지표마저 치솟게 만들었다. 해당 기업들은 화웨이의 공백에 따른 수주 부족분을 메워줄 대체 기업을 물색하며 화웨이 사태가 불러올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대만, 업체 매출 넘어 수출 지표도 흔든 '화웨이 효과'

시장에서는 그간 화웨이로부터 큰 비중의 매출을 거둬들여온 대만 업체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가 급발주에 나서면서 TSMC, 미디어텍(聯發科∙ Mediatek) 등 20개가 넘는 현지 반도체 업체들의 8월 영업수익(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21% 늘어나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화웨이가 설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화웨이하이쓰(華為海思·하이실리콘)를 대신해 시스템온칩(SoC)을 생산하는 TSMC의 8월 영업수익은 1229억 대만달러(약 4조9800억원)로 전월대비 16%, 전년동기대비 15.8% 늘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8개월간 거둬들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TSMC의 지난해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400억 위안(약 6조9320억원)은 화웨이로부터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화웨이는 TSMC의 2위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화웨이를 잃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화웨이가 TSMC의 주요 고객임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대만 팹리스업체 미디어텍의 8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327억1600만 대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양대 대표 대만 공급상 외에 노바텍(聯詠∙Novatek), 포컬테크(敦泰∙FocalTech), 리얼텍(瑞昱∙Realtek) 등 기타 대만 팹리스 업체들의 8월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르웨광(日月光∙ASE), 신텍(精材∙XinTec), 중화정밀테크(精測∙CHPT) 등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및 기판 공급 업체 또한 8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대만의 8월 수출액은 311억76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0.6%, 전년동기대비 8.3% 늘었다. 사상 최초로 월간 기준 수출 3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그 중 전자부품 수출은 124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1% 늘었다. 8월 수출액에서 화웨이의 주문액은 10~15억 달러를 차지했다. 

대만 차이신미디어(財信傳媒) 셰진허(謝金河) 회장은 "화웨이의 주문 효과가 대만 경제에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8월 대만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화웨이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경제뉴스 전문매체 쥐헝왕(鉅亨網∙CNYSE)은 '화웨이의 긴급 발주는 사탕이자 독약'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하며 "대만의 화웨이 공급상들이 화웨이의 긴급 발주로 인해 단기적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9월 15일 이후 이들 업체의 실적은 화웨이의 공백에 따른 수주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셰 회장 또한 "화웨이로의 공급이 중단되면 대만 공급상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서는 대만 수출까지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만 공급상들은 9월 중하순 이후부터 화웨이의 공백을 대체할 방법을 강구해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셰 회장은 미디어텍의 경우 TSMC에 비해 화웨이에 대한 출하량 비중이 더욱 높은 만큼, 공급을 중단할 경우 TSMC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일 반도체 업계 '고객 다원화로 화웨이 위기 돌파' 

'화웨이 효과'는 대만 반도체 업계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화웨이에 대한 칩 공급 금지령 발효 시한이 다가오면서 화웨이가 긴급 발주를 늘리자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수주 또한 크게 늘어났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14.9%), 석유제품(-47.0%), 자동차부품(-7.9%)의 수출은 부진했지만,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3.2%나 늘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해 국가별 수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11조8500억원 어치의 제품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대중국 전자장비 수출액 전체의 6%에 달하는 규모다. 주로 스마트폰용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한국 반도체 업체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화웨이의 빈자리를 오포(oppo)·비보(vivo)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의 수요를 통해 메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경우 오히려 스마트폰과 5G 통신장비 영역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화웨이 전체 부품 공급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번 화웨이에 대한 공급 금지 조치에 따른 더욱 큰 타격이 예상된다. 

2018년 기준 화웨이의 92개 공급 업체 중 일본 기업은 11개사로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었다. 후지쓰, 히로세, 무라타, 소니, 스미모토전기공업, 키옥시아(KIOXIA, 과거 도시바메모리) 등이다.

대표적으로, 소니는 화웨이에 매년 수천억엔에 달하는 규모의 스마트폰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 등에 공급되는 이미지센서는 소니의 주요 수익원인 만큼, 소니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대한 이미지센서 수출 허가 신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객 다원화'를 통해 화웨이 위기 돌파에 나설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액정패널 업체 JDI(재팬디스플레이)의 경우 오포·비보·샤오미 등 다른 중국 기업에게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제2의 화웨이 100년 걸릴 수도...3대 최악의 시나리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제재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보스턴컨설팅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이 대중 무역을 제한하거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할 경우 미국 반도체 산업을 영구적으로 손상시고, 결국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우위 및 선두입지를 잃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미중 갈등 국면 추이를 고려할 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이 같은 관측의 연장선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화웨이가 무너질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최악의 3대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우선, 현재 화웨이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5G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결국 6G 시대에 들어서면 업계 선두 기업으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 첫 번째다.

다음으로는, 중국이 반도체 핵심 기술 영역에서 장기적으로 퇴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마지막으로, 중국 IT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입지가 줄어들면서 기술 패권의 중심축이 서방 국가로 완전히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반도체 영역에서 '제2의 화웨이'가 나오기까지는 10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의 화웨이 사태는 5G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 영역에서 중국이 철저히 퇴보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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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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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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