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의 민간 공연계를 위해 개관이래 최초로 공연장 기본 대관료를 100% 면제하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5일부터 연말까지 3개월간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 민간단체 공연의 기본 대관료를 완전 면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장기화로 붕괴될 위기에 놓인 민간 공연계 회생을 위한 새로운 단초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예술의전당 또한 은행 차입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8개월 이상 장기화 된 코로나19로 인해 민간 공연계에도 경영악화와 폐업, 실직의 위기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예술의전당] 2020.09.17 jyyang@newspim.com |
예술의전당은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 돼 함께 극복하기로 희생과 양보의 결정을 내렸다. 대관료 면제를 통해 직접 민간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더불어 문화예술계 회생을 위한 사회전반의 관심과 지원을 견인하는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개관 32년 역사 최초로 대관료 면제라는 지원책을 내놓은 예술의전당은 ▲ 올해 10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오페라하우스(오페라극장,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와 음악당(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의 6개 공연장의 대관자에 한하여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띄어앉기 공연 혹은 무관객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 기본 대관료를 100% 면제한다.
다만, 운영비를 지원받는 국공립 및 지자체 소속 예술단체와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술의전당의 이번 결정은 하반기에 공연계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간신히 버텨왔던 공연예술인들에게 심폐소생술이 돼줄 예정이다. 특히 공연이 재개된 후에도 띄어앉기 등으로 매출확보가 어려워 공연을 취소해왔던 민간단체들이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단비 같은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택 사장은 "예술의전당이 지원기관은 아니지만 공연예술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현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민간 예술계의 고통과 고충을 분담하고자 시행하게 되었다"면서 "여러 재난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과 민간 공연단체, 기획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속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9월말 현재, 예술의전당에는 12월말까지 6개 공연장에 총 94회의 음악회와 14건의 공연 대관 일정이 잡혀있다. 지원책은 정부의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하고 중앙재난안전본부의 지침에 의거해 진행된다. 이에 따라 공연장 운영이 허용될 경우에 한해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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