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별세한 후 후임 임명이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유력 후보는 보수파 에이미 코니 배럿(48) 판사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내주 후임으로 여성 판사를 지명할 것이라 밝혔고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표심을 더욱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강경한 보수주의 후보를 지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배럿 판사는 큰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치켜세웠다.
에이미 코니 배럿 시카고 제7연방법원 판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배럿 판사는 2017년부터 시카고 제7연방법원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2018년 브렛 캐버너 연방대법관이 지명될 당시 최종 후보 중 한 명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고법원 경력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이 최종 발탁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됐다.
배럿 판사는 2013년 모교인 노트르담대학 로스쿨 교수 재직 시절 발표한 논문에서 연방대법원이 기존 판례와 근본적으로 의견이 상충된다면 판례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사의 의무는 헌법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며, 판례보다는 헌법에 대한 최선의 해석을 따르는 것이 더욱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1973년 낙태 처벌 법률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연방대법원의 판례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낙태 반대론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판사는 전직 연방 검사 남편과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만약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 대법관이었던 긴즈버그 후임으로 배럿 판사가 임명되면 연방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주의자로 구성돼 대법원은 향후 확실히 보수적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외 후보로는 제11연방고등법원의 바버라 라고아(52) 판사도 거론되고 있다. 라고아 판사는 히스패닉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 대법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고아 판사에 대해 "비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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