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공공의료 안전망 구축 절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 5개 자치구 수장들이 정부에 대전의료원 설립을 촉구했다.
대전의료원 설립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2차 점검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에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대전시 구청장협의회는 22일 동구청 7층 식장산실에서 대전의료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22일 대전시 동구청 7층 식장산실에서 박용갑 중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왼쪽부터)이 정부에 대전의료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2020.09.22 rai@newspim.com |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대전 구청장들도 관련 논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공공의료원 신‧증축 사업을 예타면제 대상에 포함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전의료원의 경우 예타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은 사업적, 경제적논리로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구청장들은 대전의료원을 신속하게 설립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면서 △대통령 공약이자 147만 대전시민의 오랜 염원인 대전의료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할 것 △예비타당성조사를 경제적 비용‧편익 기준이 아닌 사회적 편익 관점에서 평가할 것 △정책 파급효과가 큰 교통의 중심지 대전에서 지역의료 강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타 시도로 이송되는 등 공공의료원 부재로 대전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는 피해를 언급하며 공공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대전의료원 설립이 지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의 공공의료원이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 반해 대전에서는 공공의료원 부재로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과의 의료 불균형이 불거진다고 지적했다.
구청장협의회장인 장종태 서구청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하지만 대전은 지방정부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치료시설과 병상이 없어 위기대응에 어려움이 크다. 대전의료원이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대전시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행사가 열린 동구 황인호 청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의료는 공공재라는 공감대를 대전시민 모두가 절실히 느낀다"며 "공공의료 안전망을 구축해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전의 숙원 사업인 만큼 대전의료원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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