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계정 6개와 페이스북 계정 155개를 폐쇄"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facebook, 나스닥: FB)이 필리핀 등 아시아와 미국의 정치에 관여하는 가짜 중국계정들을 삭제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중국 계정도 포함돼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계정 6개와 페이스북 계정 155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팔로워가 많은 것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계정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이나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를 지지하는 계정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계정들은 이보다 팔로워 수가 적지만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후보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의 게시물을 주로 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다니엘 글레이처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책임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 정치와 관련된 외국 간섭을 이유로 중국계정에 취하는 조치로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글레이처는 "이들 계정의 게시물 분량은 매우 적어서 과연 그들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하는 반면 민주당 측은 의회 증언에서 러시아 측이 더 공격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폐쇄된 계정들은 가상의 사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마치 이들 계정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팔로워 수로 보면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계정들은 10만명 이상인 반면 미국에서 할동하는 계정들은 3000명 미만이었다. 미국 정치와 관련해서 바이든 측을 지지하는 한 그룹은 멤버가 1400명인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 그룹은 단 3명의 멤버가 있었다.
필리핀 정치와 관련해서는 두테르트와 2022년 그를 승계할 드의 딸을 지지하는 계정들이 많았고, 이들은 두테르트 정부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미디어 그룹 래플러도 비난했다.
페이스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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