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이르면 11월에 최종 임상 결과 공개 예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자문위원장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용승인 여부 판단을 앞두고 사임했다는 소식이다.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Moderna, 나스닥:MRNA)의 임상시험 선임 조사관을 겸임하고 있어 이해충돌이 우려되서다.
미국 메릴랜드주 화이트오크에 위치한 식품의약국(FDA) 청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하나 엘 살리 FDA 백신자문위원장의 대변인을 인용, 그가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베이어칼리지 약학대에서 바이러스학과 미생물학 부교수로 있던 살리 박사는 지난해 FDA의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 자문위원회(VRBPAC) 위원장이 됐다. 외부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사용승인 여부를 판단할 때 조언해주는 자문단이다.
그러나 살리 위원장은 지난 7월 모더나의 코로나19 3차 임상시험의 선임 조사관 3명 중 한 명으로 발탁됐고, 이해충돌이 예상돼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더나는 이르면 오는 11월에 3차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인데, 미국 내 긴급 사용승인을 가장 먼저 신청할 제약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전에 백신 사용승인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패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부연했다.
백신 자문위원회는 오는 10월 22일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들에 대한 사용승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을 비롯해 이르면 다음달에 막바지 임상시험 결과 도출이 예상되는 화이자의 백신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위원회가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갖고 투명한 논의를 할 것이며, 정치적 압박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