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피격·시신 훼손'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외신은 '이례적으로 즉시 사과했다'며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 통신사뿐 아니라 미국 주요 방송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및 뉴욕타임스(NYT) 등 주력 일간지들이 '김정은, 이례적으로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메인 보도를 내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이들 매체는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통지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은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거센 비난 속에 문 대통령도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며, 2008년 백두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 관광 프로젝트가 중단된 사실을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8년 백두산 사건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남북 관계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 6월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이후 소통이 단절돼 남북관계가 긴장 상태인 시점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즉각적으로 사과 표시를 한 것은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놓으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WP에 "김 위원장의 사과는 남북 간 긴장 고조의 리스크를 줄이고 문 대통령의 유화정책을 지속시키려는 의도"라며 "김 위원장의 외교적 행동은 단기적으로 충돌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계속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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