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정치권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의 첫 TV 토론은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통화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3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30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05% 소폭 내린 93.84에 거래됐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0.15% 하락, 유로/달러가 1.1728달러를 나타냈고, 달러/엔은 0.2% 하락한 105.45를 기록해 엔화가 완만하게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가 0.5% 가량 상승했고,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화 역시 0.5% 동반 상승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투자 자문사 클래리티 FX의 에이모 사호타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며 "타결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정책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부양책을 둘러싼 아직 양당의 이견이 팽팽하다고 밝힌 만큼 최종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의 중심지인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 62.4를 기록해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편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3분기 달러화에 대해 3.7% 급등하며 달러 당 6.81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인 동시에 지난 2018년 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규모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당시의 상승률을 웃도는 것이다.
최근 수 개월 사이 위안화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받은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과 이에 따른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뚜렷한 내림세를 보인 데 따라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2%포인트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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