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확진 소식으로 워싱턴 정가가 출렁이고 있다.
당장 한달여 앞둔 대선을 앞두고 TV 토론과 향후 유세 일정 등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악회될 경우 권력 이양 문제도 조심히 거론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격리 상태에서도 집무를 수행하면서 권한을 이양하지 않을 방침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권한 이양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할 경우 그의 재선 희망도 물거품이될 가능성이 높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2일(현지시간) 새벽 긴급히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돼 입원과 집중 치료 등을 받을 경우 권한 이양은 불가피해진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만에 병원에 입원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이 차질을 빚거나 불가능해지면 권한 승계 1순위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된다. 미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의학적인 사유로 집무가 어려울 경우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권한을 이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례도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수술 등을 받을 때 권한을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이양한 바 있다.
만약 펜스 부통령마저도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권한 승계나 대통령 업무 대행이 힘들어질 경우 다음 권한 승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으로선 상상조차 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시나리오다.
2일 오전 펜스 부통령과 부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쉬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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