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트럼프 두 차례 산소포화도 저하 겪었다"
중증 환자 치료제 덱사메타손 투약에 퇴원 가능성 미지수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치료과정에서 중증 환자 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을 투약했다고 의료진들이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경증을 이미 넘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퇴원 가능성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베데스다=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터 리드 육군의료센터 특실에 마련된 원탁 테이블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Joyce N. Boghosia/The White House/Handout via REUTERS 2020.10.03 |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숀 콘리는 월터 리드 국립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두 차례의 산소 포화도 저하를 겪었다"면서 "지난 2일 오전 경증을 유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악화됐었으며, 고열을 겪었고 산소 포화도는 94% 이하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 악화를 우려해 산소 보충 치료를 권유했지만 트럼프가 거부했다고도 전했다. 이후 1분여 정도 2ℓ의 산소 주입 이후, 대통령의 산소 포화도는 95% 이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에도 일시적으로 산소 포화도 저하 증상을 보였지만, 당시에도 산소 보충 치료가 이뤄졌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콘리 박사는 전했다.
아울러 의료진은 산소 포화도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덱사메타손도 투약했다고도 밝혔다. 콘리 박사는 회견에서 "초기에 덱사메타손 투약의 잠재적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일시적 산소 포화도 저하를 겪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견해다. 의료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내일(5일) 퇴원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혈중 산소 포화도는 98%라고 전했다.
그러나 덱사메타손이 통상 중증 환자에게 투약된다는 점에서 실제 퇴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여하는 것은 중증 코로나 환자의 표준적인 치료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