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약 117개사 상장 예상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아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특례상장기업수가 제도 도입 15년 만에 100개사를 기록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검사장비기업 넥스틴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오는 8일을 기점으로 기술특례상장기업수가 100사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 도입 이후 15년 만이다.
연도별 기술특례 신규상장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
기술특례상장제도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허들을 낮춰주는 제도다. 도입 초기 10년 간 연평균 2~3건에 불과했던 기술특례상장기업수는 2018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약 30개사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말까지는 약 117개사의 상장이 예상된다.
거래소는 △기술평가 대상 업종을 확대 △성장성 추천 도입 △소재·부품·장비 특례 도입 등 문호를 확대하며 제도 활성화 노력을 지속해왔다.
일반기업과 비교해 즉각적인 실적 반영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술특례기업에 대해서는 기술평가 및 환매청구권 도입, 최대주주 등 보호예수 기간 확대 등으로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도 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특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12.1%까지 증가했다. 이는 기술특례기업 증가와 함께 바이오 기업 등 기술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게 반영된 결과이다.
기술특례기업의 업종으로는 바이오 기업이 76개사로 가장 많으며, 인공지능(AI), IT솔루션, 로봇 등 기타 분야 기업 수는 24개이다. 이들 기업에 조달된 공모금액은 총 2.4조 원에 달한다. 바이오 기업의 평균공모 규모는 269억 원이며, 기타 업종은 156억 원 수준이다.
기술특례기업 수 및 시가총액 비중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상장시점보다 증가한 기업은 총 87개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44개사이다.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룬 기업은 10개사로 전체의 약 11% 정도다. 레고켐바이오, 아이진, 제넥신, 이수앱지스, 바이오리더스 등이 해당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임상진행, 기술이전 성공여부 등에 따라 일반기업 대비 가격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포괄 가이드 마련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특례기업은 퇴출사유 발생 등이 일반기업 대비 적고 거래소와 투자은행(IB) 등이 경영투명성 등 질적심사 및 상장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기술특례 신뢰성 제고 등을 통해 제도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