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 등 익명성 이용해 접근, 경찰 협력 수사 강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지지동반자'가 경찰과 협조해 가해자 3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구제 지원서비스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지원하기 위해 작년 9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젠더폭력 분야 전문가 3명을 선발해 피해자를 지원하고 학부모와 교사 등을 대상으로 정보제공과 상담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0.10.06 peterbreak22@newspim.com |
서울시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피해자들은 모두 10대 아동‧청소년들이었다. 가해자들은 10대~20대 초반의 남학생들로 코로나19로 등교를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아동, 청소년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게임, 채팅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이 가진 익명성을 이용해 접근해 정서적 지지를 해주며 사진이나 영상물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벌였다.
서울시는 n번방 사건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유인해 사례금을 주며 성 착취물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온라인 접속 시간이 많은 아동, 청소년에게 정서적 지지를 해주고 사진과 영상물을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 방식으로 범죄양상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모두 10~20대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연령도 매우 낮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은 총 74건에서 309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n번방 사건 이후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그루밍, 불법촬영 등 피해 지원건수가 104건(중복)으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제2의 n번방 사건 예방‧대응을 위해 올해 3월 '아동, 청소년 특화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을 전국 최초로 발표하고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 익명 신고‧상담창구를 서울시 디지털 성폭력 온라인 플랫폼인 '온 서울 세이프(https://www.onseoulsafe.kr)' 내에 신설,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부모님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피해에 대해 신고하고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고‧상담을 클릭하면 전문 상담사와 바로 대화가 가능한 대화창으로 이동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신고 및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학교 내 불법촬영 등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별상담 및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에 온‧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500건을 지원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악질적인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모든 권한을 활용해 예방에서부터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방위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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