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명분으로 사관생도 명예 짓밟는 인사 용납 못해"
서욱 "법령에 따라 적임자 선발했다 생각"
[서울=뉴스핌] 하수영 조재완 기자 =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이뤄진 육군참모총장 인사에 대해 "사관생도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2020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문재인 정부 군 인사가 완벽한 코드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16 kilroy023@newspim.com |
이 의원은 이날 "비육사 출신이나 청와대 근무자가 (군 주요 보직에) 중용되는 인사가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됐다"며 "특히 장성급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이 2017년도 20%에서 2019년도에는 무려 32%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한 출신이 중심이 되는 조직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파격이라는 이름으로 사관생도들의 명예를 상당히 짓밟는 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 야당 입장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특정 인물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비육사 출신'의 군 인사를 수 차례 반복하고 강조한 것을 보면 지난달 취임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0.09.23 photo@newspim.com |
남영신 총장은 학군(ROTC) 23기 출신으로, 사상 첫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으로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육방부'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는 육군·육군사관학교 중심의 군 인사 구조를 타파하겠다는 기조 아래 국방부 장관에 해군(송영무)·공군(정경두) 출신을 지명하는가 하면 육군참모총장 인사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남영신 육군 대장을 임명했다.
남 총장은 지상작전사령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특수전사령관, 3사단장 등을 역임했고 군내에서 야전작전 및 교육훈련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친화력과 인간미가 풍부하여 상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첫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인 만큼 군 안팎에서는 '지나치게 육군·육사의 기를 죽이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욱 장관은 "군 수뇌부 인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서 적임자를 선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군 수뇌부 인사를 할 때) 장관으로서 오로지 국가 안보와 군을 이끌어가는 능력 또 품성, 전문성, 지휘 역량을 갖춘 인원들로 최적임자를 선발해서 보임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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