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무소속 의원, 복지위 국감서 병원장들 대리사과 지적
박능후 장관 "의대생 국시 응시, 의료계·정부와 대국민 관계...양해 필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학병원장들이 의대생의 국가시험 재응시 허용을 위해 국민에 고개를 숙였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선 반응이 싸늘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국감에서 보건복지부는 의사 국시 거부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해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보건복지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10.07 leehs@newspim.com |
앞서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의대생의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호소했다.
병원장들은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 또 선배로서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주시고 6년 이상 학업에 전념을 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에 국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에게 "오늘 대학병원장들이 의대생 국시를 응시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왜 본인들이 사과를 안 하고 대리사과를 시키냐"라며 "의사 국시를 치르지 못하면 병원들의 인력부족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정영호 회장은 "병원들과 국민 여러분들게 죄송하며 반성과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에 재응시 기회를 꼭 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증인으로 출석한 김연수 병원장에게 "후배를 아끼는 마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의대생들이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병원장은 "학생들은 시험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의대 학장들이 관여하고 있어 사과 의지 관련해서는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학생들 중 일부는 어떤 형태로든 시험 프로세스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사과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의원은 박능후 장관에게 "병원장들이 사과했는데 의대생들이 직접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하면 정부는 줄 것인가"라고 물었으며, 신 의원도 "병원장들이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나"라고 질의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는 의료계와 정부의 관계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의료계와 정부가 한 몸이고 대국민과 관계된 문제"라며 "1년에 수백 가지 시험을 치르는 국시에서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이고 특별한 사유 없이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험 거부도 응시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이뤄졌다"며 "국민들의 양해가 필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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