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미국 11월 대선을 앞둔 최대 분수령이 될 대선 후보 TV 토론 일정과 방식을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후보 토론을 주관하는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오전 플로리다주 마이매에서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2차 대선 토론을 청중들이 직접 묻고 대답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치르되 각 후보는 화상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확진과 주변 감염을 우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비대면 방식 후보 토론을 차라리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유세를 재개할 만큼 상태가 좋고 전염성도 없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대선토론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타운 홀 방식 후보 토론을 선호해온 바이든 선거 캠프는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대선 후보 토론을 거부한다면 독자적으로라도 유권자들과 타운홀 미팅 토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함께 바이든 캠프는 "만약 대통령측이 오는 15일 예정된 토론 참석을 거부한다면, 차라리 바이든-트럼프 의 타운홀 방식 토론을 오는 22일로 옮기는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올해 대선 후보 토론은 지난 달 29일에 이어 오는 15일과 22일 등 세차례 진행될 예정이었다. 바이든 캠프 측은 22일 후보 토론도 타운홀 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역제안을 하고 나왔다. 트럼프 선거 캠프측은 "22일로 후보 토론을 옮기자는 바이든측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오는 29일에 추가로 한차례 더 후보 토론을 갖자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가 넘는 차이로 바이든 후보에 밀리고 있다. 따라서 예정됐던 22일은 물론, 11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한차례 더 후보 토론 열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측이 이 제안을 받아줄리 없다. 바이든 후보 측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22일 토론이 마지막 TV토론이 돼야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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