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뉴스핌] 조주연 기자 = 전북 김제시의 '제22회 김제지평선축제' 온라인 제작 현장에서 잇따라 방역 허점이 드러났다.
관계자들이 몰리는 곳곳에서 체온측정과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무도 막지 않았다.
10일 오후 김제지평선축제 드론쇼 현장으로 이동하는 김제시의회 한 의원(붉은 원) [사진=조주연 기자] 2020.10.10 presspim@newspim.com |
앞서 김제시는 지평선 축제 사흘째인 지난 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축제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실내를 활보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를 묵인해 코로나19에 대한 부실한 방역에 질타를 받았다.
이어서 10일 오후 지평선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론쇼가 예정된 김제시 요촌동 한 학교 입구에 보안요원이 배치됐다.
김제시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2단계 지침에 따라 필수 인력만 출입시키는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박준배 김제시장과 정희운 지평선축제제전위원장 등의 입장도 체열과 방명록 작성한 후에서야 이뤄졌다.
그런데 정장차림의 한 남성이 행사장으로 들어가는데 아무도 막지 않았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다른 입장객을 흘낏 처다보던 이 남성은 당당히 행사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당 남성은 김제시의회 의원였다.
10일 오후 김제시의회 한 의원(붉은 원)이 체열과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은채 지평선축제 드론쇼 현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주연 기자] 2020.10.10 presspim@newspim.com |
기자가 입구에 있던 관계자에게 '시의원이 체열과 방명록 작성이 이뤄지지 않은채 입장하는 이유'를 묻자 보안 직원들은 행사장 안에서 해당 의원을 찾아서 다시 입구로 데려왔다.
체열과 방명록을 작성한 의원은 다시 행사장 안으로 입장했다.
기자가 지적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넘어갔을 것이다. 오프라인 축제의 방역 문제를 우려해 온라인 축제로 전환한 동기가 무색했다. 축제현장의 허술한 방역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준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제22회 김제지평선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강행한 김제시가 연이어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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