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이 돼야 향후 70년도 미국 선택" 발언에 대한 논평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이수혁 주미대사가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 지역 내 새 도전들을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12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향후 70년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가?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70년 동맹을 맺었다고 앞으로도 동맹 맺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 대사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RFA에 이수혁 대사의 발언은 그가 전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던 것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6월 4일 워싱턴DC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 대사의 이러한 발언들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떨어지려는 것(tilt away)을 보여준다며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중국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사용해 동북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지금,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국익은 영원하지만 친구는 꼭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한미 동맹은 한미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은 자신들의 안보에 필요한 것을 국익으로 본다"며 "저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미국과 한국은 70년 이상 서로에게 혜택이 되는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방위비 분담 공유 등에서 한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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