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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옵티머스 자금흐름...'로비·비자금'에 사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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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펀드 5324억원...5차 걸친 자금흐름
옵티머스 펀드자금, 정치권 로비 의혹도
검찰·금융당국 '자금흐름' 추적 박차

[서울=뉴스핌] 임성봉·황선중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자금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세탁과정을 거쳐 경영진과 특수 관계에 있는 기업들에 뿌려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당초 위험성이 적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부실 부동산업체 등으로 뭉칫돈이 흘러들어간 것인데 검찰과 금융당국도 이 펀드의 자금흐름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펀드자금의 경로를 추적하면 최근 불거진 정치권 연루설의 진위여부 등 사건의 몸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2020.10.14 imbong@newspim.com

1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펀드자금은 46개 펀드 5151억원 규모로 총 5차에 걸쳐 자금이 움직였을 정도로 복잡한 관계도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펀드자금 중 최소 4500억원 이상이 비상장사인 ▲씨피엔에스 ▲대부디케이에이엠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 ▲라피크 등 5곳에 흘러갔다. 자금은 이외에도 7곳에 추가로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씨피엔에스와 아트리파라다이스는 사무실이 사우나, 오피스텔 등으로 돼 있어 페이퍼컴퍼니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45·구속기소)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이씨는 현재 옵티머스 사태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기도 하다.

◆ 대부→트러스트→셉틸리언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흐름을 하나씩 뜯어보면 펀드 자금 중 최소 270억원 이상이 이씨가 대표로 있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로 들어갔다. 대부디케이에이엠씨는 다시 '트러스트올'이라는 업체에 72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 자금은 곧 ▲셉틸리언 ▲골든코어 ▲코리아리츠 등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이 중 130억원 가량은 이 대표의 주머니에 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역시 문제의 '트러스트올'이 옵티머스 관계자들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트올이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유는 이곳을 통해 정관계 로비스트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러스트올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사무소 컬러 복합기 사용료를 대납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낙연 대표 측은 즉각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들여온 것인데 옵티머스 측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의구심은 아직 걷히지 않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스킨앤스킨'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활용됐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흐름 1차에 해당하는 내추럴코어는 지난해 9월 스킨앤스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15%(32억원)를 취득했다. 같은해 11월엔 티알시티라는 회사가 같은 방식으로 지분 6.5%(30억원)를 확보했다. 두 회사의 대표는 모두 이 대표(옵티머스 2대 주주)가 맡고 있다. 내추럴코어와 티알시티의 스킨앤스킨 지분율을 합치면 13.14%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스킨앤스킨 측은 "내츄럴코어와 티알시티는 금융감독원의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도 신고했듯 경영참가 목적이 아닌 단순투자라고 밝히고 유상증자 대금은 회사 이사회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며 "옵티머스와 우리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 캘수록 커지는 옵티머스

자금흐름 중 3차에 해당하는 '셉틸리언'은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의 1조2000억원대 펀드 판매액 중 500억원 가량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체의 지분 50%는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50%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부인인 윤모 씨가 가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2020.10.14 imbong@newspim.com

셉틸리언은 자회사 화성산업을 통해 지난해 2월 301억원을 들여 해덕파워웨이의 지분 15.89%를 사들였다.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해덕파워웨이는 이후 370억원을 다시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이 때문에 해덕파워웨이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옵티머스가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8년 11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10월부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행정관이 이 업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남편 윤모 변호사가 화성산업의 감사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관계 연루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로 들어간 이 전 행정관은 민정비서관실 근무를 계속하기 위해 자신의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으로 전환해 숨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자금흐름 밝힐 열쇠는?

옵티머스 펀드자금의 큰 윤곽은 드러났지만 당사자 간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검찰과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캘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최근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확보하면서 자금 용처가 사안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태다. 김재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에는 정관계 로비 정황과 실명이 담겨 있다. 옵티머스의 이사인 윤모 변호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문건은 이와 다른 버전으로 굵직한 내용은 같으나 등장인물이 일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 명시된 인물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이다. 문건에는 채 전 총장이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적혀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의 추가적인 자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가 필수적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검찰 수사 뒤 잠적한 상태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NH투자증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옵티머스는 지난 2017년부터 전파진흥원으로부터 670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옵티머스 전체 펀드의 90%가량을 판매했다.

또 김재현 대표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인 신모 씨 역시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돌연 잠적한 상태다. 신씨는 한 언론을 통해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은 상태다. 옵티머스 관련자들은 검찰에 '신씨가 정치권 로비창구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옵티머스의 창업자인 이혁진 전 대표도 해외로 도피 중이어서 이번 사태의 퍼즐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금융감독원에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와 관련해 처음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옵티머스 내부 갈등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법무부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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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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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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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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