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소니가 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게임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올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순이익을 전년 대비 37% 증가한 8000억엔(8조7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9162억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5100억엔에 비해서는 3000억엔 가까이 늘어났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5367억엔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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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의 일등공신은 게임 사업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집콕' 소비가 늘어나면서 게임 사업의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했던 2400억엔에서 3000억엔으로 상향조정했다.
내달 12일 발매하는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판매 기대감도 실적 상향조정을 뒷받침했다. 도도키 히로키(十時裕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S5의 첫해 판매 실적은 PS4의 7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음악, 영화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3개 사업도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영업이익을 890억엔 상향조정했다. 전자와 금융 사업도 실적 예상치를 상향 수정했다.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하향조정한 것은 반도체 사업이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가 중단되면서 전년비 66% 감소한 81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당초 예상치는 45% 감소한 1300억엔이었다.
소니의 반도체 사업 매출 1조엔 중 약 20%가 화웨이 매출로 알려졌다. 도도키 CFO는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은 2022년이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상향조정 소식에 이날 도쿄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10시 46분 현재 전일비 534엔(6.47%) 오른 8782엔을 기록 중이다.
소니의 PS5 [사진=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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