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소니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도쿄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전일비 320엔(4.11%) 오른 8100엔을 기록하며 2001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10일 '포트나이트' 개발 기업인 미국의 에픽게임즈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1.4%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매수 재료로 작용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소니의 시가총액도 약 6개월 만에 10조엔대로 올라섰다. 도쿄 1부시장에서는 토요타자동차, 소프트뱅크그룹(SBG), 키엔스에 이어 네 번째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3월 6000엔을 밑돌았던 소니의 주가가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에픽게임즈는 그동안 소니와 다양한 협업을 이어왔던 관계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투자로 게임과 음악 사업에서 단순한 협업을 넘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전 사업이 주력이었던 이전과 달리 게임이나 음악, 영화 등 콘텐츠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는 지금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M&A(인수합병)가 투자자들에게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발매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가정용 콘솔 게임에 대한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어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사업도 원격근무 등의 보급이 훈풍으로 작용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의 지난해 영업이익 9177억엔(미국 회계 기준, 부문거래 등 삭제 전) 중 절반은 게임과 음악, 영화 사업에서 벌어들였다. 가전 등 일렉트로닉스 사업은 10%에 불과했다. 19년 전과 비교해 소니의 수익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최근 3개월간 소니의 주가 추이 [자료=QU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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