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슬로바키아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실시한다는 목표로, 이틀 만에 인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360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완료했다고 미국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지난달 '공동 책임'이라는 작전 계획을 세우고 10세 이상 인구 전체에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검사 결과 1%가 넘는 3만835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슬로바키아 트렌친에 위치한 한 코로나19(COVID-19) 검진소 밖에서 전국민 대상 검사를 받은 시민들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체 인구 대상 검사는 슬로바키아 내 확산 기점이 됐던 오라바와 바르데요우에서 지난달 23일 가장 먼저 시작됐다. 당시 이들 두 지역 총 인구의 91%인 14만1000명이 3일 만에 모두 검사를 받았다.
이어 전국민으로 확대된 검사는 지난 주말 이틀 간 실시됐다. 정부는 10세 이상 시민에 자발적 검사를 권유하고, 자택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암 환자, 면역질환 환자 등 취약 계층은 검사 면제 대상으로 정했다.
영국 워릭대학의 유행병 모델링 전문가인 마이크 딜데슬리는 효과적인 대규모 검사는 장기적으로 봉쇄조치를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감염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만큼 며칠마다 주기적으로 검사가 실시되는 효과적인 시스템이 자리잡아야 봉쇄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달 말 2차 전국민 검사를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슬로바키아의 전국민 검사에 사용된 방법은 몇분 내 검사를 알 수 있는 신속 항원 검사법으로 연구실에서만 가능한 유전자증폭(PCR) 진단에 비하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더욱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이번 작전을 위해 슬로바키아 군이 5000곳의 검진소에서 의료 인력 1만4500명과 군 병력 6319명을 포함해 총 4만463명의 인력을 통솔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자택대기령 등 제한 조치를 계속 지켜야 한다.
반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공식 증명서를 제시하면 이러한 제한 조치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자택이나 정부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
슬로바키아에서는 10월 1일부터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CNN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1829명, 누적 사망자는 219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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