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검사들 사표 받아야" 청원, 나흘만에 40만 돌파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이른바 '윤석열 찬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옹호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불의에 맞서 싸우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30일 올라온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국민청원은 공개 나흘 만에 4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오전 9시 현재 43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롯해 인사권·감찰권 행사 등을 비판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국민청원은 공개 나흘 만에 4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오전 9시 현재 43만5000여명이 동의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청원인은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며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가 시작이다.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출발, 검찰개혁 갑시다"라고 주장했다.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국민청원이 세간의 관심을 받자, 엇비슷한 내용의 청원도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2일 공개된 '하극상 윤석열 검찰총장 따라하는 검사들 징계하십시오'라는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윤 총장의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는 위법 부당하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해괴망측한 부당한 주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5일 9시 현재 47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또한 일부 검사들이 검찰 내부망을 통해 '커밍아웃 동의' 행보를 보이는 것을 언급하며 "감찰하고 상응하는 징계를 해달라"며 "검찰개혁의 완수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대신해 대통령께 간곡히 청원드린다"고 했다.
지난 2일 '검사들이여 불의에 맞서 싸우라 삼천만 국민이 함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장관을 즉시 해임하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5일 오전 9시 현재 4만3000여명이 동의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반면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은 덜 받지만, '검사들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청원도 연이어 게시판에 게재됐다.
지난 2일 '검사들이여 불의에 맞서 싸우라 삼천만 국민이 함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장관을 즉시 해임하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등을 언급하며 "이미 검찰 개혁은 검찰개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5일 오전 9시 현재 4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검찰 길들이기와 정권수사를 막기 위한 방편에 불가함을 이제 국민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검찰의 일원인 평검사들이 이에 대해 쓴 소리하는 것조차 추 장관은 SNS에 좌표를 찍고 적폐몰이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며 검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검사 커밍아웃 응원합니다 사법부의 독립 유지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또 다른 청원인은 "정부는 검사들의 각성을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방해하는 자들을 적극 파면하고, 검사들의 커밍아웃을 절대 묵과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청원은 5일 현재 2900여명이 동의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