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액 1463억·영업익 231억 기록
"건기식 기대에 못미쳐"...4Q 해외 기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개발·제조사 콜마비앤에이치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증권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까지 건기식 매출이 견조했으나, 3분기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는 게 그 이유다. 4분기에는 인도 등 신규 진출한 국가에서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Q 영업익 시장 기대치 30% 하회..."아쉬운 실적"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463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3%, 32.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1.05 hrgu90@newspim.com |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30%가량 밑돌았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가 3분기 매출 1662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됐다.
이는 건기식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화장품과 건기식을 주력 사업으로 각각의 매출 비중이 3.5 대 6.5수준이다. 특히 건기식은 화장품보다 마진율이 높으므로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3분기 콜마비앤에이치의 별도기준 건기식 매출액은 872억원으로 예상치(939억원) 대비 7%가량 줄어든 수치다. 대신증권은 이로 인해 약 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건기식 매출 예상치가 앞서 너무 높게 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직전 2분기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355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애터미 헤모힘(면역력 강화 기능 식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한몫했다. 2분기 들어 헤모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비타민과 유산균 등의 매출도 57% 늘어났다.
◆인도·홍콩·남미 등 시장 확대..."4Q 해외 실적 기대"
시장의 평가와는 달리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3분기까지 합산한 실적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작년 전체 영업이익(741억원)과 대비 11.6%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전체 예상 매출은 6270억원, 영업이익은 1188억원이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42.9%, 60.3%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해외 수출액이다. 3분기까지의 별도기준 건기식 수출액은 690억원, 화장품 수출액은 64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기식 수출액(424억원), 화장품 수출액(372억원)을 훌쩍 뒤어넘은 수치다.
4분기 들어서는 해외 수출액이 더 카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제조, 수출하는 애터미가 4분기 중 인도와 홍콩 남미(콜롬비아) 시장에 추가 진출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매출액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 중국 건기식·화장품 매출액은 285억원으로 2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건기식보다 화장품 매출 비중이 더 높다. 올해 전체 중국 매출은 약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새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 좋은 건기식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