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불안감 호소…영화업계 고충 반영했다는 분석도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주말인 7일부터 영화관 '좌석 띄어 앉기'가 해제되면서 불안에 떠는 시민들의 호소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의 고충을 반영한 적절한 처사라는 반응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8일 정부가 새롭게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전날부터 영화관·공연장 등이 포함된 일반관리시설의 경우 수도권 확진자 100명 미만, 타권역 30명 미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좌석 띄어 앉기가 해제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방역을 위해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CGV는 12일 예매 손님들에게 일괄 취소 문자를 보내고 방역을 마친 뒤 13일 극장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0.08.12 alwaysame@newspim.com |
그동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영화관에 가도 띄어 앉아야 했던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아직까지 영화관 내 직접 감염 사례가 없는 영화계에서는 전석 예매가 가능해지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다시 찾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시민 김모(33) 씨는 "연인, 가족과 영화관에 가서 띄어 앉으면 같이 영화 관람하는 의미가 없어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미 영화관 내에서 팝콘 등 취식이 가능한 상태에서 불필요한 띄어 앉기로 영화관 방문을 꺼리는 경우는 없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좌석 붙어 앉기로 인해 당장 영화관 가기가 꺼려진다는 부정적 반응도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시민 정모(29) 씨는 "영화관은 밀폐된 공간이지만 띄어 앉기로 그나마 덜 불안했는데, 띄어 앉지 않는다고 하면 불안해서 영화관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카페에서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설 때조차 1m 이상 거리를 두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와 가까이 붙어서 2시간 내내 영화를 보는 건 불안할 것 같다"고 했다.
80여만명이 가입한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띄어 앉기 해제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그나마 띄어 앉기 해서 가는 거였는데 푯값도 올리고 불안해서 누가 가겠냐"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도 "커플들은 이미 그전에도 테이프로 막아놔도 떼고 붙어서 앉는 경우를 봤다"며 "영화관에서는 불안해서 절대 마스크도 안 내리고 먹지도 않는데 누가 가겠냐"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아직 여전한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5명 늘어 누적 2만7195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118명, 5일 125명에 이어 사흘 연속 세 자릿수인 데다 확진자 수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7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됐지만 중대본은 1단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