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주파수값 갈등]① '새 집에 투자하기도 벅찬데…' 속 터지는 이통3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가 산정 공개 설명회 닷새 앞두고 과기부에 정보공개 청구
매출 제자리걸음인데 5G 투자 수십조...3G·LTE 비용 부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죽어가는 상권에서 한창일 때의 임대료를 내라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이통3사가 다음 주 주파수 재할당 대가 관련 설명회를 닷새 앞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 10년간의 신규 주파수 경매 최저경쟁가격과 재할당 주파수 대가 산정방식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연초부터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을 두고 목소리를 냈지만 제대로 소통하지 못 했고, 주파수 재할당 공고 일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산식을 공개할 경우 사실상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정보공개 청구를 받으면 해당 행정부는 10일 안에 정보공개 여부에 답변을 해야 한다. 

◆ "이번엔 그냥 못 넘어가"...이통3사, 합리적 비용 책정 요구

주파수는 국가 자원으로 이통사들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정부에 대가를 내고 사용한다. 정부는 전파법에 따라 기간과 대가를 산정해 특정 주파수 대역을 대여해 준다. 대개 신규 주파수는 경매로, 사용하다 이용 기간이 만료된 주파수는 재할당 하는 방식이었다.

이통3사가 이번에 재할당 받아야 하는 주파수 대역은 3G, LTE 서비스를 위한 구간으로 총 290 ㎒폭이다. 기간이 만료되는 폭은 총 320㎒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일부 줄었다.

대가 산정은 전파법에 따라 '할당대상 주파수의 실제 매출액과 예상 매출액을 혼합한 금액의 3%'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시행령에 유사 주파수의 과거 경매 낙찰가를 추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달려 있다. 반영 비율은 정부가 책정하기 나름이다.

앞서 2016년 2.1㎓ 대역 주파수를 재할당 할 때는 예상 매출액 3%와 과거 경매 낙찰가를 50%씩 반영했다.

이통3사는 그간 정부가 정한 금액대로 대가를 지불했으나 이번 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못하겠다며 반기를 들었다. 재할당 받아야 하는 주파수 대역폭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이 대역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합리적인 산정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유지하는 서비스에 과도한 비용을 쏟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도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주파수 재할당. 이동통신 주파수 ㎒당 매출 추이. 2020.11.13 sjh@newspim.com

◆ 이통3사 1.6조 VS 정부 3조 

이통3사는 정보공개 청구에 앞서 올해 주파수 재할당과 관련된 공동 입장문을 네 차례나 제출했다. 핵심은 5년동안 재할당하는 주파수에 과거 경매 대가를 반영하지 말 것과, 정확한 산식을 공개해 달라는 것이다. 

새 주파수도 아닌 3G, LTE 용도의 주파수 대가에 미래가치를 반영했던 과거 경매 가격을 연동하는 것이 불합리하고 주장했다. 

재할당 대가는 법정 산식을 기반으로 5년간의 이용기간과 3%의 매출 성장률을 반영, 1조5000~1조6000억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만약 과거 경매대가를 고려해야 한다면 경제적 차이(LTE 시장 축소 등)에 따라 신규 주파수 반영 기준(약 50%)보다는 낮게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기존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가 최초 경매 때와 다르다는 점과 주파수 할당대가만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통3사 계산에 따르면 ㎒폭 당 매출 기여도는 LTE 초반 대비 2.6배 하락해 2012년 865억원에서 2019년 327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통3사 측은 "LTE 경매 시점의 주파수 가치를 재할당 시 동일하게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는 끝까지 강경했다. 연구반 등을 통해 최적의 대가를 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통3사의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된 정부의 주파수 할당 대가 기금 수입 추계는 이용기간 10년 기준 5조5705억원이다.

이용기간을 이통3사가 기준으로 삼은 5년으로 줄이면 2조7852억원 규모가 된다. 정확한 산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는 2016년 재할당 당시 과거 경매가를 50% 반영한 금액으로 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파수 재할당 금액을 과거 경매대가 50%를 반영해 계산하면 약 2조8000억원 정도로 정부가 정한 금액과 얼추 비슷하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주파수 재할당. 이통3사 ARPU 추이. 2020.11.13 sjh@newspim.com

◆ 새 집 투자도 벅찬데 비어가는 집에 돈 더 쓰라니

이통3사가 주파수 재할당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은 데에는 수십조원의 5G 투자가 결정적이다. 재원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5G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유지를 위한 3G, LTE 주파수에 수 조원을 더 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재할당 주파수 대역의 3G, LTE 가입자는 최근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3G 가입회선 수는 LTE 시대가 열리면서 꾸준히 감소했고 LTE는 지난해 4월 5633만8826 회선으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7월 5500만, 올 6월에는 5400만대로 한계단 더 떨어졌다.

이와 달리 5G는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매달 30~40만씩 늘었고 최근 1000만 회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가입 회선 수 대비 사용하는 트래픽 양은 LTE보다 5G가 더 많다. 9월 기준 5G와 LTE 서비스 트래픽 이용량은 각각 22만6786TB, 43만6093TB다. 가입 회선 수는 5G가 924만8865, LTE가 5433만477이다. 회선당 사용하는 트래픽양이 5G가 LTE보다 6배정도 더 많은 셈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매출액 대비 주파수 비용 부담률. 2020.11.13 sjh@newspim.com

이통3사는 이렇듯 늘어나는 5G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야 하는 데다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정책에 맞춰 수십조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

지난해 5G 투자에 9조원 규모를 쏟아 부은 가운데 2022년까지 5G 등 유·무선 인프라 등에 약 24조5000억~25조7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들어갈 돈은 많지만 버는 돈은 예년 같지 않다는 게 이통3사의 고민이다.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2016~2017년만 해도 3만5000원 수준을 나타냈으나 2018년부터는 3만2000원대로 떨어졌고 요금제가 더 높은 5G가 상용화됐지만 반등은커녕 3만1000원 수준으로 더 내려 앉았다.

게다가 5G 요금제 하향 압박까지 받고 있다. ARPU가 정체된 상황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데도 이통사들은 5G 요금제가 비싸다며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통3사가 부담해야 하는 주파수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통3사의 매출액 대비 주파수 비용 부담률은 2012년 4%에서 2019년 8.1%로 상승했다.

◆ 새로운 대가 산정식 수용 못 해...정부, 일방적 입장 설명 무리수도

이통3사는 최근 과기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지난 10년간 이뤄진 신규 주파수 경매 시 최저경쟁가격 및 재할당 주파수 대가의 세부 산정근거와 방식을 공개와 함께 이번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요구했다. 

과기부가 오는 17일 설명회에서 기존과 다른 대가 산정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 먼저 나선 것이다. 전파법에는 과기부가 재할당에 대해 새로운 조건을 붙이려면 주파수 이용기간이 끝나기 1년 전에 미리 알리도록 명시돼 있다. 

이통3사는 "기존과 전혀 다른 대가 산정 방식을 제시하는 것은 전파법 규정에도 맞지 않고 절차적으로도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달했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정부 주관 연구반이 주파수 할당 대가와 그 산정 방식을 새롭게 정립했다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예정된 설명회에서는 과기부 과장의 주파수 재할당 세부 정책안 설명에 이어 패널로 참여한 학계, 소비자단체, 이통사, 연구계가 토론에 나선다.

다만 과기부는 이날의 일정이 공청회가 아닌 설명회라고 선을 그었다. 공청회는 국회나 행정 기관에서 일의 관련자에게 의견을 듣는 공개적 모임으로 법에서 정한 통지기간을 준수해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사실상 공청회지만 법적 통지기간을 지키지 않고 추진했단 비난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투명한 정보공개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날짜를 통보하고 개최하는 것은 시장과의 올바른 소통방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