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경제 반등 및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미국 소형주들에 대한 베팅이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시의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지난주 6.1% 뛰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다른 주요 지수들을 앞서갔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한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첫 두 주 동안 13% 급등하며 월간 첫 10일 기준 치고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주가지수는 9.6% 오른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COVID-19)가 정점에 달해 경제활동이 봉쇄조치에 묶여 있던 지난 봄과 역전된 상황이다. 사업이 다각화된 대기업들에 비해 국내 경제 의존도가 훨씬 높고 사업 분야가 좁은 중소기업들은 당시 큰 타격을 받았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받은 타격으로 인해 러셀2000 지수는 여전히 연중 4.5% 오르는 데 그치며 다른 지수에 비해 반등폭이 뒤떨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나스닥 지수는 32%, S&P500 지수는 11%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애플과 아마존 등 팬데믹 수혜주이자 대형주들의 급등세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S&P500 지수와 러셀2000 지수의 소비자 재량 부문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은 각각 아마존과 펜내셔널게이밍(Penn National Gaming, NASDAQ: PENN)으로 기업가치가 1조6000억달러 및 1000억달러로 16배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에너지와 여행,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회복세가 촉발됐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90%의 감염 에방 효과를 보였다는 최종 임상 예비 결과가 나온 후 이틀 간 러셀2000 지수는 나스닥 지수는 8.52%포인트 앞서며 1986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다.
백신 호재 이전부터 소형주들은 바이든 정부의 지출 확대 기대에 이미 탄력을 받고 있었다. 미국 대선이 끝난 후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소형주들이 대형주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는 베팅 움직임을 보여 왔다.
로이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프랜시스 개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선 결과보다는 경제 회복의 지속성 여부가 소형주들의 흐름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소형주는 자동차 부품 업체 쿠퍼-스탠다드 홀딩스(Cooper-Standard Holdings, NYSE: CPS)로 지난 6일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70% 뛰었다. 올해 초만 해도 팬데믹 봉쇄조치로 인해 기피 종목 중 하나였는데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 외 온도조절 장치 제조업체 레지디오 테크놀러지(Resideo Technologies, NYSE: REZI)와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Upwork, NASDAQ: UPWK), 바이오테크 업체 데날리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 NASDAQ: DNLI),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NASDAQ: CZR) 등의 주가도 각각 68%, 62%, 60%, 24% 급등했다.
다만 코로나19 2차 확산이 결국 진정되지 않으면 소형주들의 랠리가 중단될 수 있다. 백신 기대감에 장기 전망은 밝아졌지만, 미국 내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봉쇄조치가 즉각 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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