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월가 '달러·금 매도' 컨센서스 강화..."백신→안전자산 이탈"

기사입력 : 2020년11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1월23일 07:42

월가 내년 달러화 3% 하락 예상.. 씨티는 20% 급락 경고
맥쿼리 "금 순환적 강세장 끝났다... 내년 17% 하락할 것"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 수요도 고려해야

[편집자] 이 기사는 20일 16시 5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5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월가에서 '코로나19 백신보급→경기회복=2021년 달러와 금 20% 급락'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씨티그룹 외환전략가가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성공적인 보급으로 세계 경제가 살아나면 2021년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 급락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해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인 금 강세론자인 맥쿼리증권도 금의 10년 강세장이 종료됐다면서 내년에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550달러까지 17%나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월가 "경제 정상화되면 달러·금 수요 준다"

이들 두 곳만 금과 달러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인 것은 아니다. 이번 달들어 주요 백신 개발사들이 연이어 임상 성공 낭보를 전하자 코로나19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는 대부분 내년 달러화 약세 전망어던 것을 수치를 더 낮춰서 내놓고 있다. 금 선물도 이미 온스당 2000달러서 10%나 하락했지만,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다수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기본적인 논리는 이렇다. 미국 달러화는 안전통화라서 세계경제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올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백신이 게임체인저가 되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으면 달러화 강세도 끝난다는 논리다.

최근 2년새 급격한 강세를 보이며 올 여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던 금 시세도 백신 소식에 흔들렸다. 일부 강세론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라 금 헤지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만,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그보다 더 줄일 것이란 얘기다.

20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의하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IB 컨센서스는 '달러 약세 전망'이지만, 내년 한 해 약세 폭은 약 3% 정도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 선에서 1.21달러까지 오를 것(유로화 강세)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과 같이 달러화 가치 폭락을 예상하는 곳은 드물다. 캘빈 체 씨티그룹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백신의 보급으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 겪었던 것과 유사한 달러화 약세장이 재연될 수 있다"고 봤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지수(DXY)는 2001년 110 부근까지 장기 상승세를 마치고 2005년 연중 80포인트 선까지 4년 넘게 추락했다. 체 전략가는 "내년 한 해 동안에만 20% 하락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 달러화 10년 강세 종료...코로나19로 주춤

실제로 달러화 가치가 20% 급락한다면 이는 2001년부터 기록한 달러화지수의 33% 하락세 이후 가장 큰 낙폭이지만, 과거 하락 장세는 3년여에 걸쳐 일어났다. 당시 고금리 통화가 빠른 경제 성장세와 함께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2008년 금융위기 때까지 이어진 바 있다.

미국 달러화지수(DXY) [자료=Tradingeconomics, 뉴스핌] 2020.11.20 herra79@newspim.com

최근 92포인트 초반선에 있는 달러화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로는 11% 이상 하락했고, 최근 1년 기간으로 봐도 6% 가까이 조정받은 상태다. 유로화가 6% 강세를 보였고 호주달러화도 4~5% 정도 절상됐다. 그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완화 정책이 달러 약세 배경이 됐다.

최근 약세는 앞서 달러화가 2014년 한 해에만 13%나 강세를 보인 뒤 2015년에도 9% 더 오를 정도로 약 10년간 상승 장세를 이어와서 하락 전환의 발판이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잭 판들 수석외환분석가는 지난 10년 동안 기업 이익 성장과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이 달러화 강세를 불가피하게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과도하게 올라 최근 조정이 이어진 것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 경제가 본격 성장세로 진입하더라도 달러화가 세계 경제 여건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 외 시장에서 수익률 추구와 함께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빠져나가려는 힘 때문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판들 전략가는 "백신 호재가 충분히 긍정적인 만큼 안전자산 수요가 줄고 달러화 약세 포지션으로 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달러화지수가 약 6% 하락할 것으로 본다.

모간스탠리의 앤드류 시츠 이종자산 전략가도 달러화가 4% 정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으로, 월가 컨센서스와 유사한 의견을 냈다. 유로/달러는 내년 말까지 1.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 통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내년 말까지 위험자산 가치가 상승하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성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앞서 씨티의 체 전략가는 특히 경제 여건이 정상화가 된 이후에도 연준이 계속 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경우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미국에 비해 긴축 정책으로 더 빨리 전환하는 성장세가 빠른 국가들로 글로벌 자금이 옮겨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금 약세, 2013년과 비교돼...위기 잦아들며 완화 종료"

금 선물 전망과 관련해서 맥쿼리의 분석가들은 2013년의 경험과 현재를 비교한다. 당시에 금 시세 10년 강세장이 종료된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유럽 재정난 위기까지 지속되던 혼란이 잦아들면서 추가 완화정책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맥쿼리는 백신르로 경제가 정상화되는 것으로 "주기적 금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보고, 금 선물이 내년까지 온스당 1550달러까지 약 17%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마커스 가비 맥쿼리 상품전략가는 "올 겨울 단기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적인 경기 회복 전망 사이의 밀고 당기기 기싸움이 벌어질 것 같다"면서도 "내년 세계경제 회복 전망이 이미 상당히 굳건하기 때문에 금 가격이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최근 금 선물 약세가 올 초반 랠리를 주도했던 상장지수펀드(ETF) 쪽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유발됐다고 본다. 블룸버그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월 중순까지 ETF가 들고 있던 금 보유량이 1억2000만온스에서 최근에는 1억900만온스까지 무려 190만온스나 빠져나갔다.

모간스탠리의 수전 베이츠 분석가는 "세계 경제의 회복,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 그리고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같은 복잡적인 금 약세 요인이 작동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도 지난 8월에 1년 반만에 금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뒷배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소비 수요도 부진한데, 이도와 중국 등의 수요가 줄면서 3분기에 전세계 귀금속 수요는 29%나 줄었다.

다만 양국 금 가격 프리미엄이 대유행병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어, ETF 쪽에서 금 매도가 지속되면 다시 소비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이 연장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살아날 경우 헤지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위험 등 반대요인도 보라

최근 25년 금 선물 가격 추이 [자료=Tradingeconomics. 뉴스핌] 2020.11.20 herra79@newspim.com

골드만삭스는 내년 투자 테마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들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녹색 성장 정책 등으로 인해 7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장 높아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금 강세 전망을 고수하고,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수석상품분석가 "경기 회복과 함께 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이 최후의 화폐인 금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가비 전략가는 의견이 좀 다르다. 그는 "금 거래를 인플레 헤지와 등치하는 것은 과도한 단순화"라고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금이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금리와 상호작용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명목 수익률이 더 크게 오른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완전한 안전자산인 금 말고 산업용 수요가 있는 다른 귀금속으로 투자포지션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은과 백금은 두달 연속 상승했다. 태양광 패널 수요가 많은 은과 촉매에 사용되는 백금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월가 컨센서스에 대해 경고음을 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급격하게 전개되면서 다시 한번 봉쇄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TD증궈의 마크 맥코믹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연말까지 미국 달러화가 매우 강세 통화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좋은 소식은 작은 조각 하나까지 다 반영되는 분위기지만, 나쁜 현실은 거의 예외로 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너무 앞날만 좋게 보지 말고 당장 현실의 긴장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도 미국 의회에서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이 때문에 다시 위험자산이 흔들리고 안전 통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