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봉쇄 이전보다 다소 엄격해진 규정 도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은 오는 12월 2일(현지시각)부터 코로나19(COVID-19) 관련 전국 봉쇄조치를 해제할 것이며, 겨울 동안 3단계 대응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밝혔다.
23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펜데믹에서 벗어날 길이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우리가 (팬데믹 극복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예정대로 봉쇄 해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영국은 지난 5일부터 잉글랜드 전역의 비필수 업종 가게, 펍과 식당 등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봉쇄조치를 시행 중으로, 4주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봉쇄 이전의 3단계 코로나 대응 체제로 복귀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지역적 차별을 둬 일부 지역의 경우 더 엄격한 제재 조치가 가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가 발표한 56페이지에 달하는 3단계 대응 체제는 겨울이 끝나는 내년 3월 말이면 종료되며, 비필수 상점과 체육시설, 미용실 등이 다시 문을 열고 스포츠 이벤트 관람도 가능해진다. 다만 술집과 식당 등에는 이전보다 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모임의 경우 1단계에서는 실내와 실외 모임에서 모두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되고, 2단계와 3단계에는 실외 모임만 가능하며 실내에서는 두 가구의 모임이 불가능해진다. 또 3단계의 경우 모임 장소가 공원 등으로 한정된다.
존슨 총리는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의 경우 '지역 검사 프로그램'을 가동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에서 특정 장소에서 만남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크리스마스 관련 대응 계획을 여전히 마련 중이라면서, 고령의 가족들을 만날 때 수반될 위험 등을 신중히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영국인들의 경우 내년 부활절까지는 모두 백신 접종을 받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은 좋은 생각이고, 접종 반대자들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영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662명이며,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는 14만2747명으로 9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수보다 20% 가까이가 감소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