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1인당 접종비용 20달러 미만으로 국제시장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회 접종이 필요한 스푸트니크 V를 해외 시장에서는 1회당 10달러(약 1만1100원) 미만으로 공급하고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베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트베르에 위치한 한 병원 의료인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접종받고 있다. 2020.11.10 gong@newspim.com |
이는 최종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의 가격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회당 15.5유로(약 2만원)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전 세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가격을 일부러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내년부터 10억회분 이상을 생산해 5억명 이상의 인구에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12억회분 이상의 공급 요청을 받은 스푸트니크 V의 첫 글로벌 출하는 내년 1월이 될 것이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와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RDIF는 스푸트니크 V를 2회 투여한 1만8794명의 피험자 중 3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임상시험 28일째 효과는 91.4%, 42일째 효과는 95%를 넘었다고 밝혔다.
다만 과학자들은 러시아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의 진행 과정과 프로토콜 등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공개되지 않아, 러시아가 발표하는 백신 효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러시아가 백신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개발한 점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러시아 당국은 9월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최종단계 임상시험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8월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반 접종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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