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조 사장에게 주식 매매 방식 승계 이뤄져"
"직원들이 따르겠나...힘든 시간 견디며 바로 잡히길 바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타이어가(家)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향해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한국타이어가 쌓아온 신뢰와 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날을 세웠다.
조 이사장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가정에서는 가정의 화합을,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하셨던 아버님(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신념과 철학이 무너지는 결정과 불합리한 의사소통이 반복적으로 이뤄졌고 비밀리에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갑자기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장이 전날 본인이 제기한 성년후견심판 청구인으로 가사조사를 받고 이같은 입장문을 낸 것. 성년후견 신청 이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한국타이어] 2020.11.16 yunyun@newspim.com |
조 이사장은 지난 7월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며 후계 구도를 못 박은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조 이사장은 "아버님은 소리소문 없이 함께걷는아이들과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매년 20억씩 10년동안 후원하시면서 사업을 하나하나 챙기고 시간의 축적에 따른 성과를 정말 자랑스러워 하셨다"면서 "그 뜻을 알기에 이를 발판으로 아버님의 공익사업, 씽크탱크 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저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님은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해 세계적인 타이어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셨다"면서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을 과연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냐, 아버님의 경영철학이 이어져 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들여 성장시켜온 재단 사업들, 헌신해온 직원들, 새로운 삶을 찾고 만날 수혜자들이 저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며 "왜 이런 일들이 생겼는지, 이런 일들이 어떻게 해야 바로잡혀갈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조 이사장은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모든 것이 바로 잡혀가기를 바란다"면서 "아버님의 뜻과 백년대계인 기업의 경영철학이 올바로 지켜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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