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2년만 구 고문과 LG신설지주 사내이사로 선임
"핵심사업 주도, 경영능력 탁월" 구본준 신임 '든든'
LG상사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 윤춘성 대표와 호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현 LG상사 고문)가 퇴임 2년 만에 ㈜LG신설지주(가칭)의 사내이사(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송치호 고문은 구본준 고문의 높은 신임을 받으며 LG상사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낸 '전통 LG상사맨'이다. LG상사가 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면서 송 고문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26일 LG그룹이 발표한 ㈜LG신설지주의 이사회 구성에 따르면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송치호 고문은 신설지주의 중심인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과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와 함께 LG신설지주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이사회 사외이사로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됐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송치호 LG상사 고문 [제공=LG상사] |
송 고문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상사에 입사한 '정통 LG상사맨'이다. 2014년 대표이사에 올라 2018년 퇴임까지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해 실적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고문의 복귀는 구본준 고문과의 깊은 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대표이사를 맡게 된 2007년 당시 경영기획담당 상무이던 송 고문을 "관리에만 붙잡아 두기에는 아까운 인재"라며 영업 쪽 업무를 맡겼다.
2011년 인도네시아지역총괄(전무)을 맡은 송 고문은 지금 LG상사의 핵심 사업인 팜 사업과 석탄광산개발을 주도하며 수완을 발휘했다. 이 같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송 고문은 2014년 상무 승진 9년만에 대표이사까지 고속 승진했다.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5년 만에 연간 980억원 수준이던 회사의 영업이익을 2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구 고문은 2016년 당시 그가 주도한 인사에서 송 고문을 직접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 LG상사의 대표이사는 윤춘성 부사장이 계속 맡는다. 윤춘성 대표 역시 30년 넘게 LG상사에 근무한 전통 상사맨으로 송 고문과 계속 합을 맞추게 됐다.
LG상사는 앞으로 중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거래물량과 생산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또 헬스케어 및 친환경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