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유행은 한 달, 2차는 2달 유지…3차는 겨울 내 반복될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3일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유행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3차 유행은 1, 2차 유행에 비해 길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3차 유행은 감염원을 특정하기 어렵고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 'COVID-19 재유행에 따른 전문가 긴급좌담회'에서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2020.11.28 allzero@newspim.com |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1차 유행이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이었고, 2차 유행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가 유행을 증폭시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겹쳐있었다"면서 "1차 유행은 한 달 정도 유지됐지만, 2차는 2달이 넘도록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차는 1, 2차와 다르게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면서 "지역사회에 (감염원이) 만연하면서 여기저기서 집단발병이 일어나는 것이 유행특성이라, 방역 대상을 특정하기가 어렵고, 이번 겨울 내내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겨울에는 날씨 특성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해져 실내활동이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2차 유행 때도 장마로 실내활동이 늘어났는데, 겨울에는 실내활동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1, 2차 유행보다 상황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해소할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밖에 없다"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는지, 고통받는 자영업자나 노동자들을 긴 겨울 동안 어떻게 잘 보호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종한 인하의대 교수(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장)는 "3차 유행은 경로미상 환자가 늘고 소규모 지역감염이 확산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겨울에는 실내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이뤄지고 있어서 안전불감증이 있어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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