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단기적 투 트랙 전략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대신증권은 오는 2021년 국제 증시가 올해만큼 강도 있는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와 기업이익은 다소 회복되겠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의 성장 동력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증시는 상반기 크게 상승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버티는 장의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며 "상반기는 정책이 증시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위기 이전 수준의 성장 동력 회복에 대해서는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하반기는 주요국 통화 및 재정정책 여력 약화와 경제·이익 지표의 기저효과로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권역별로 보면 경기 부양 여력이 양호한 선진국이 선호되는 반면 대내외 건전성 악화 부담으로 신흥국 투자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세계 증시 수익률은 9.6%를 기록해 저점기준 61.3% 상승했다. 최근 5년 평균 저점기준 수익률인 16.0%를 크게 상회했다. 통상 연간 저점에서 큰 폭의 상승을 보인 해는 이듬해 증시 수익률이 저조한 패턴을 보인다.
문 연구원은 "세계 경제는 지난 6월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자국중심주의 강화로 세계 교역량 회복이 저하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주요국 대비 충격은 적지만 세계교역 위축과 출산율 하락 등으로 중기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에는 성장주 60%, 가치주 40% 비중의 투자전략을 제안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은 성장주와 가치주가 양립하는 한 해가 되면서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시판이 현실화되면 자율적인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가치주 관심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연간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부터 개막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성장주 투자는 방향성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