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 OPEC+가 산유량 정책에 합의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원유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2센트(1.4%) 오른 46.26달러에 마감해 한 주간 1.6%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2월물은 54센트(1.1%) 뛴 49.25달러를 기록해 한 주간 2.1% 올랐다.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전날 1월부터 하루 감산을 5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축소된다.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24 mj72284@newspim.com |
다만 OPEC+는 이후 추가 감산 규모 완화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정짓지 않았다.
OPEC+는 현재의 감산 규모를 1분기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원유 수요 전망이 개선되면서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감산 완화 정도가 하루 50만 배럴로 미미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감산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 국가들이 보상에 나선다면 이 같은 증산은 무시할 만할 것"이라면서 "배럴을 한 산유국에서 다른 국가로 옮기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벨랜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은 OPEC이 산유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논의로 안도했다"면서 "물론 시장은 감산 연장을 선호했겠지만 완만한 증산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고용시장 지표 둔화로 미 의회가 추가 부양안 협상 타결을 서두를 것으로 기대했다. 의회에서는 초당파적으로 90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 제시됐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 모두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의견으로 다가온다면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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