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꼭 대국민사과하겠다고...인지 부조화"
"국회 시정연설 때 文 꾸중할 것이라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 그 자체부터 사과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질타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과 구속 수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 의원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시정 연설 당시 청와대 경호처에 의해 몸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보고도 별말을 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leehs@newspim.com |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하시려는가"라며 "김 위원장께서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아찔하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당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 등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며 패할 것으로 관측됐던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배 의원은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며 "시정연설 당시 당당한 척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에서 청와대 경호원에게 수모를 겪었던 바로 그 날"이라며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