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위 D-1…추미애, 연일 SNS에 글 게재
"검찰 스스로가 공수처 설치 필요성 드러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무부 검사징계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연일 SNS를 통해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추 장관은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인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검찰개혁을 외쳐주셨다"며 "폭력과 독재로 얼룩진 시대, 꺼져가는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민초를 지키기 위해 늘 앞장서왔던 종교인의 숭고함을 기억한다. 엄숙한 시국선언에 다시 한 번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전날(8일) 서울남부지검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이른바 '술자리 접대' 폭로와 관련해 당시 참석했던 검사 1명만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한 것을 두고 "비상식적인 수사결론으로 여전히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정기회에 참석하며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2020.12.09 leehs@newspim.com |
그는 "향응 접대 수수 의혹을 받은 검사들의 접대 금액을 참석자 수로 쪼개 100만원 미만으로 만들어 (나머지 검사 2명을)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 민심은 상식적인 의구심을 가진다"며 "저도 언론보도된 것을 보고 가지게 된 의문을 말해보겠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의견을 제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관의 개입이라고 여기지 말아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라임 수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독려를 표시한 것과 김봉현의 자필 편지에서 이것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 김봉현의 진술은 맥락상 일치한다"며 "라임 사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총장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 이주형 변호사, 그리고 그가 데리고 온 검사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김봉현이 즐겁게 놀았겠느나. 술값도 나누어 계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겠는가. 합리적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별 없는 법치를 검찰 스스로 포기하고 민주적 통제마저 거부한다면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누가 할 수 있을 것이냐"라며 "저는 공수처가 그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검찰 스스로 국민들에게 드러내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나 희망을 가진다. 비록 늦었다 할지라도 이런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밝고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지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의 길을 열어주신 종교인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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