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늘어나면 주방기기 수요도 증가"
최근 공기정화 수요 늘어난 점도 호재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내 주방기기 및 환기시스템 업체 하츠가 잇따른 호재에 활짝 웃고 있다. 경쟁사 파산과 더불어 신규 주택공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세먼지 확산도 하츠를 웃게 하는 요소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하츠는 전 거래일 대비 9.74%(740원) 오른 8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단 1거래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동안 주가는 20%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들어 2거래일 제외하고 모든 날에 하츠를 사들이고 있다.
[자료=하츠] |
하츠의 상승세는 레인지후드 경쟁업체인 엔텍의 파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엔텍이 지난 7월 경영난으로 무너지면서 하츠의 시장점유율이 자연스레 확대됐고 곧이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현재 하츠의 레인지후드 시장점유율은 57%다. 2위는 SK매직(11%)다. 엔텍은 지난해 17%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하츠의 실적은 엔텍 파산 이후인 3분기부터 급증했다. 올해 분기별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10억5000만원 △2분기 17억2000만원 △3분기 38억2000만원이다. 같은 기준의 매출액 역시 △1분기 254억원 △2분기 297억원 △3분기 350억원이다.
게다가 최근 건설업황마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주택이 지어질수록 자연스레 주방기기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츠는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수주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건자재업을 영위하는 모기업 벽산 역시 건설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확률이 높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신규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가정용 전자기기나 창호 새시, 페인트 같은 건자재 업체의 실적이 늘어나고 반대로 토목이 주라면 철강이나 시멘트 업체가 호황이다"라며 "내후년까지 주택용 건자재 업체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와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점도 하츠에겐 호재다. 하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방기기 외에도 환기시스템 사업도 추진 중이다. 환기시스템은 창문을 열지 않고 외부 공기를 정화해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환기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공동주택 기준이 100세대 이상에서 30세대 이상으로 확대돼 소규모 설비 공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시 환기가 강제돼 창문 개방을 하지 않아도 환기가 되는 하츠의 환기청정기가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하츠 관계자는 "향후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는 공기질 관리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좋은 환경이 구축된 만큼 당분간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