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완만하게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뉴욕증시의 약세 흐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우려도 달러화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동부표준시 기준 오후 4시 0.15% 오르며 90.96을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악재로 달러화에 대해 0.6% 가량 하락, 파운드/달러가 1.3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0.2% 완만하게 하락, 유로/달러가 1.2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를 확대할 뜻을 밝히면서 유로하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반면 상품 통화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반전이 뚜렷했다.
영국의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몰려 들었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미국 주요 지역이 재차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했다.
에드워드 모야 완다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가 추가 부양책에 관한 협상에서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브렉시트를 둘러싼 부정적인 소식이 투자 심리를 꺾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 10일 2902명에 달했고, 9일에는 325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사망자 급증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추가 부양책 협상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
월가는 부양책이 시행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 지역의 경제 재봉쇄가 전개될 경우 내년 초까지 한파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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