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진 화학사고대응 훈련장이 충북 오송 화학물질안전원에 들어선다. 훈련장은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화학물질안전원은 오는 16일 화학사고대응 훈련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지난 11월 충청북도 오송으로 이전했다. 화학사고대응 훈련장은 넓이 2717㎡에 총 21억4000만원이 투입됐다. 저장시설, 제조시설, 운반시설이 3개의 구역으로 구분돼 저장탱크, 반응기, 증류탑, 탱크로리를 비롯한 화학산업 주요설비 17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화학사고대응 훈련장 건립으로 다양한 화학사고 시나리오를 반영한 체험훈련이 가능해졌다. 그간 화학물질 유·누출 대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훈련 설비가 없어 강의식 교육과 실내에서의 제한적인 체험교육으로 이뤄져 왔다.
화학사고대응 훈련장은 화학설비 설계·시공 능력이 뛰어난 전문업체와 화학공정·화공안전을 비롯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설계부터 시공·시운전·검증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국내 기술로 전문 훈련장을 구축해 그 의미가 깊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환경부] 2020.12.15 donglee@newspim.com |
화학물질안전원은 3개 유형 훈련시설에서 과거 화학사고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를 모사하기 위해 총 70개의 유·누출 시나리오를 개발해 훈련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제 사고현장에 맞는 균열, 구멍, 찢어짐, 파열, 느슨함과 같은 누출형태 및 누출압력(0.1~4kg/cm2)을 모사하기 위해 특수 누출장치를 개발했고, 관련 기술은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소방·경찰·지자체 사고대응인력 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취급인력 등도 화학설비 유·누출 상황에 따른 대응방법·방재장비 활용방법 등을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화학물질관리법' 취급시설 기준에 맞게 설치돼 사업장의 시설기준 이행에 필요한 기술교육도 제공할 수 있어 부가적인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훈련시설은 실제 사업장 현장과 같이 방류벽, 방지턱, 감지기를 비롯한 사고예방과 사고 시 확산방지를 위해 필요한 설비도 갖추고 있다. 안전장치 규모·종류·효과 등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시설기준의 중요성과 설치 시 필요한 내용들을 예방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신창현 화학물질안전원 교육훈련혁신팀장은 "이번 훈련장 건립으로 세계가 배워가는 화학안전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시나리오와 훈련과정을 개발해서 화학안전 전문인력 양성 및 효과적인 화학안전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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