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호재가 추가되고 미국 경기부양안 협상에 진전이 보이고 있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관계 협상 관련 긍정적 발언이 나오면서 16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로 오른 반면 미달러는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4% 오른 636.64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수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기부양과 경제전망 개선에 힘입어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15% 전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1% 오르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증시는 유로존 민간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했음을 나타낸 구매관리자지표(PMI)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들 배당 재개 허용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영국과 EU 간 무역관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발언에 영국 FTSE100 지수는 1.3% 급등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협상 타결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합의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며 앞으로 며칠이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9% 올랐다. 이 지수는 12월 들어 3.8% 오르며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고, 올 한 해 2017년 이후 최고의 연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증시의 블루칩지수인 CSI300 지수는 0.15%, 홍콩 항셍지수는 0.86% 각각 올랐다. 호주와 한국, 일본 증시도 각각 0.8%, 0.4%, 0.2%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1% 이상 급등한 이후, 이날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25% 상승 중이다.
미국 민주당 소속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5일(현지시간) 저녁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회동한 끝에 합의 도출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이날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노르디어자산관리의 세바스티안 갈리 거시 전략가는 "미국 추가 부양안이 공화당이 제시한 5000억달러는 넘겠지만 민주/공화 공동 위원회가 제시한 9000억달러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물론 시장이 반기겠지만, 규모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기준에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주 승인이 떨어진 후 수일 내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시장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조치를 시사할지 여부와 어떠한 경제 전망을 내놓을지 주시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츠의 마리야 베르티마네 선임 전략가는 "오늘 연준이 대단한 화력을 뿜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극도로 수용적인 통화정책이 나왔고 최근 연준은 계속 도비시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 대비로도 103.30엔으로 1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MUFG의 리서치 책임자인 데렉 할페니는 "달러 하락은 오늘 연준이 한동안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지표 개선에 유로는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미달러 대비 1.22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영국과 EU 간 합의 기대에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0.4% 오르며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저항선인 1.35달러를 돌파했고 유로 대비로도 1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상품시장에서는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860달러20센트로 0.4% 오르고 있다. 전례 없는 규모의 글로벌 경기부양에 힘입어 금값은 올해 들어 22% 이상 뛰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급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로 연료 수요 우려가 지속되는 데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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