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소니(Sony, NYSE: SNE) 사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을 삭제해 업계 전문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소니 자회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는 18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짧은 공지를 게재하고 "소니는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이버펑크 2077을 구매한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CD 프로젝트 레드가 개발한 게임 '사이버펑크 207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에 사이버펑크의 개발업체인 폴란드 CD 프로젝트 레드(CD Projekt Red, CDPR)의 주가가 18일 오전장에서 16% 급락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사이버펑크 2077을 출시한 이후 CDPR의 시가총액은 66억달러(약 7조2567억원) 증발했다.
게임 평론가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위처 3'의 개발업체로 유명한 CDPR의 사이버펑크 2077은 게이머들이 오매불망 기대하던 작품으로, 당초 지난 4월 16일 출시 계획이었으나, 9월 17일로 미뤄졌다가 다시 11월 19일, 또 다시 12월 10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지난주 출시 후 버그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졌으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원 등 구 버전의 콘솔에서 먹통이 되고, 문자 입력이 버벅거리는 등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하이테크 산업 리서치 회사인 옴디아의 스티브 베일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니 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쉽지 않았겠지만 옳은 결정"이라며 "게임의 퀄리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서 그치지 않고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베일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소니와 CDPR의 관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니는 사이버펑크 2077과 같은 게임을 제작하고 출시하기 위한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니가 앞으로 CDPR의 제작 과정에 더욱 깊이 관여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이버펑크 2077을 스토어에서 삭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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