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후보자, 22일 국회 정의당 단식농성장 찾아 '김군 막말' 사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준비위원장 "예고없이 찾아온 무례한 방문" 질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정의당을 찾아 '구의역 김군 발언'을 사과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과거 발언을 사과했다.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구의역 김군' 사건과 관련 희생자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사과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왼쪽부터)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2020.12.22 leehs@newspim.com |
그러나 정의당은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제 변창흠 후보 측에서 단식농성장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정의당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단식농성 12일째 접어든 상황이다. 과거 변창흠 후보의 매우 부적절한 언행도 그렇지만 단식농성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의 일방적인 단식농성장 방문에 대해 거듭 유감을 밝힌다"고 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페이스북에 "국회 본청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농성장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찾아왔다. 단식농성하는 산재(산업재해) 유가족 분들이 방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는데도 예고없이 찾아왔다"고 적었다.
변 후보자는 과거 '막말'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으나 정의당은 후보자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심상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변 후보자의)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한다"며 "그토록 참담한 말로 유가족과 시민의 마음을 헤집어놓고 상투적인 사과로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나.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될 때만 변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서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