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올해 3분기 누적적자 5조원 달해
수요 회복이 관건...내년 하반기께 실적 반등 전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한해를 보낸 가운데,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기면서 처참한 성적표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까지 총 4조 807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SK이노베이션 2조2439억원, 에쓰오일 1조1808억원, GS칼텍스는 868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147억원 순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유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락세였던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전망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일보다 1.3원 오른 리터당 1,255.46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도 1.32원 오른 리터당 1,065.86원을 나타냈다. 25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1,182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0.05.25 alwaysame@newspim.com |
코로나19가 이어지는 탓에 4분기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영업적자 1118억원,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554억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정제마진 회복 역시 지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로 경영환경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코로나19 영향 완화와 글로벌 경제 개선으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상승했지만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아 정제 마진도 제자리 걸음이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와 경기 정상화가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에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와 백신 접종으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선제적으로 반등한 것"이라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정유사들의 재고도 소진된 이후에야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정유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12월 셋째주 배럴당 1.1달러에 그쳤다. 정유업계는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데 지난 3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내내 -1~1달러를 오가면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관련 기대감에 유가가 5주 연속 상승했지만 재확산 우려에 상승폭이 둔화됐다"면서 "본격적 정제마진 반등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는 1~2월 등경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3월 이후 주요국의 락다운이 완화돼 주행거리와 육상운송 증가, 하반기 항공편 증가"라고 기대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