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의회에서 추가 경기부양안이 통과되자 항공사들이 지난 10월 해고해야 했던 수만명의 직원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양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항공사들은 일단 내년 3월까지는 직원 임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항공사 근로자들은 이후 전망이 여전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미국 뉴욕항공에 정착한 유나이티드항공 항공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의회가 코로나19(COVID-19)로 타격을 입은 가계 및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구제 패키지에는 항공사들에 지급되는 직원 임금 지원금 1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항공사들은 내년 여름이면 경제가 회복돼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때까지 정부의 지원이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봄 정부가 지원한 임금 지원금이 10월에 끊기자 3만2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으나, 내년 이처럼 수요가 급증한다면 예전보다 많은 파일럿과 승무원, 정비사, 수하물 담당자들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전염력이 더욱 강한 코로나19 변이에 의한 감염이 확산된 후 영국이 고립되는 등 백신 접종으로 겨우 살아나는 듯 했던 여행 산업 전망이 다시 악화됐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각 항공사들은 정부의 두 번째 지원에 힘입어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으나 임시 조치에 그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게다가 직원들의 해고와 복귀가 반복되면서 업무 훈련 및 교육 절차가 다시 필요한 데다 해고됐던 직원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데 어려움까지 발생하고 있다. 해고 직원들의 사내 이메일 계정이 말소되고 회사가 지급했던 휴대폰과 ID 카드들도 모두 반납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지난 봄 통과된 코로나19 구제법안(Cares Act)이 조건 변화 없이 연장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구제법안에 따르면, 정부가 직원 임금을 지원하는 대신 항공사들은 자사주 환매나 배당금 지급이 금지되고 경영진 성과급도 제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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