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A 항 도착 화물 50% 증가..하역 지연 등 부담 발생
온라인 주문 등 전자상거래 급증이 배경..."추세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를 통해 들어온 물품량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아시아산 물품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LA항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약 17%를 수용하는 등 미국 내 가장 붐비는 항구로 여겨진다.
28일(현지시간) LA 항만 고위 관계자인 진 세로카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부두에 도착한 화물량은 상반기보다 50% 많았다며, 화물을 실은 선박들이 정박해 부두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는 건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화물량 급증으로 LA 항만에는 하역이 지연되고 창고 공간이 부족해지는 등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봄철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화물량이 급감했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온라인 주문 등 전자상거래 급증이 있다. 미국의 다른 항구에서도 화물 처리에 부담을 받는 모습이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변화를 뜻한다"며 "서비스를 사는 게 아니라 제품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이후 LA 항만에 월 평균 약 93만개의 화물(20피트(약 6.1m) 크기 컨테이너 기준)이 들어오는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11월에는 89만000개가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규모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주문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아시아산 수입량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로카 씨는 "교역 정책 외에도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경쟁력 저하 때문에 항만에서 보내는 배에는 수출품 박스보다 빈 박스가 두 배 더 많다는 놀라운 통계를 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