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 중 91개 회사가 희망퇴직 모집을 시작했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희망퇴직을 모집한 회사는 작년보다 2.5배 늘어난 91개사이며, 모집 인원은 1만8000명을 넘는다. 기업 수는 리먼쇼크 직후인 2009년 191개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모집 인원에서는 히타치(日立)금속과 부동산 회사인 레오팰리스21이 1000명 정도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어패럴·섬유가 18개사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TSI홀딩스는 약 300명의 희망퇴직자 모집 공고를 냈다. 올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순이익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5000만엔 전후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122개 점포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아오야마(青山)상사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모집했다. 회사는 올해 창업 이래 최대인 292억엔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작년 희망퇴직 모집이 없었던 외식 업종에서도 올해는 로얄홀딩스 등 7개사가 모집 공고를 냈다. 로얄홀딩스는 내년 말까지 약 90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에 있으며, 희먕퇴직자 200명 모집에 315명이 신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외 업종에서는 전기·정밀(14개사), 자동차관련(11개사)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수습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희망퇴직 모집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내년에는 릭실(LIXIL)그룹 등 18개사가 합계 3300명 이상의 회망퇴직 모집을 예정하고 있다. 판유리 세계 2위 업체인 일본판유리(NSG)도 29일, 내년 1월 일본에서 약 400명의 희망퇴직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도쿄 시내의 일본 직장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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