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엔 동네마다 항상 골목대장들이 있었고, 학교가 끝나고 밖에 나가면 해가 질 때까지 집에 들어가는 일이 많지 않았다. 그만큼 당시에는 집 안에서 놀 일이 많지 않아, 밖으로 나가야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놀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21세기에 들어 '스마트폰'이란 발전된 기기는 친구 관계부터 나아가 어쩌면 건강까지 해치게 되었다.
특히, 현대인들의 자세를 보면 특히 목과 어깨에 반성 변형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60대 중장년층보다 골프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거북목을 진단하는 모습(윗쪽)과 목 스트레징. [사진= 하남 유나이티드 병원] |
가장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목이 앞으로 굽는 거북목 증상이다. 이 문제는 이미 기질화되어 몸에 새겨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거북목 증상은 목과 어깨 근육의 통증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2차 변형이다.
척추는 목-등-허리-골반의 순서로 굴곡이 전만-후만-전만-후만을 반복하는 흐름이 있다. (흔히 말하는 S자 모양이다) 그런데 목의 전만이 일자 형태나 후만(거북목)으로 바뀌면 그다음은 흉추가 후만을 유지하지 못하고 일어서게 된다. 흉추의 앞은 폐와 심장이라는 생명 유지기관이 있으며 흉추는 늑골이 부착하는 척추로 흉강(胸腔)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즉, 거북목은 상당 시간을 경과할 때 폐와 심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며, 심폐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유년기, 청소년기 성장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변형된 척추는 18세 이후 성장이 멈춘 다음에는 교정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19금법이라도 제정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자녀 관리에 편하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심지어 그보다 어린 이들에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주거나 쥐여주는 부모 세대들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부모들이여, 잠시의 편안함을 위해 자녀들의 손에 스마트폰을 주는 순간 나중에 그보다 몇 배는 더한 척추 치료비가 나올 수도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IT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한 1980년대 초기에는 VDT증후군이라는 목, 어깨 통증 환자가 급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 시간마다 신전운동을 알려주는 뻐꾸기시계까지 고안하기도 하였다.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목과 어깨를 펴고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나올 때가 되었다. 사용이 시작되면 매 10분마다 화면과 소리로 어깨 펴! 목 들어! 하고 말해주는 어플리케이션말이다. /김현철 하남유나이티드병원 대표원장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 2006년 월드컵도 동행했다. 지금은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을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