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새해 들어 3거래일 만에 3000 고지에 올라섰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지수 수직 상승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산업구조 및 금융환경 변화로 인해 성장세로 접어든 만큼 단순한 버블로만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6일 "코스피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과열로 볼 수 있지만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며 "조만간 도달할 수 있던 수준이었고 너무 빨리 오른 탓에 쉬어갈 순 있어도 아직은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최 센터장은 "기업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고려해보면 3500까지도 가능하다는 수준"이라며 "분명한 것은 과거 2000~2500 수준의 박스피에서는 한 단계 올라가는 상황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코스피 상승론에 대한 근거로는 △산업구조의 변화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좋은 환경 등을 꼽았다.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던 국내 주식 저평가 위험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먼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 산업구조는 반도체를 포함해 경기민감 업종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에는 신산업 배터리를 포함해 바이오시밀러,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은 이익 변동성이 커서 장기 투자보다는 들락날락하는 시장이었던 반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신산업이 등장했다"며 "기존 산업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산업으로 나아가며 성장성은 과거보다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도 주식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낮은 주식 시장 참여율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최 센터장은 "과거에는 개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매진했고 전체 자산 중 주식시장 비중이 없는 수준이었다"며 "저금리뿐 아니라 산업구조가 바뀌는 것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포함되면서 개인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개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외국인은 여전히 우리나라 주식을 30여%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개인들의 순매수로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조정이 된다면 그 역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배경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매도하고 있다고 해서 이를 한국 증시 이탈이라고 보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