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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워치] '홍위병'으로 발등 찍은 트럼프, 날개없는 추락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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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 같다. 오명이다. 사실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다투는 것 자체가 볼썽사나왔다.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됐던 자유 선거와 다수결, 승복 문화의 전통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미국내 여론은 그냥 넘어가 보려는 눈치였다. 선거인단 투표 이의제기가 법적으로 보장된 절차이고,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워낙 치열하고 분열된 대선을 치른 탓에, 또 워낙 특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극성 지지자들을 고려하면 그 정도의 진통은 마지막 통과 의례 정도로 받아들이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망신거리가 된 의회 난입과 점거 사태에 이르러선 얘기가 확 달라진다. 미국 사회는 한마디로 충격과 수치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아니 전세계 민주주의의 전당이라고 자부해왔던 미 의회 의사당이 폭도로 변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하는 일이 백주에 버젓이 일어났다. 상황을 생중계하던 미국의 방송 기자와 앵커들조차 "너무 수치스럽다" "이건 쿠데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말을 잃었다. 

미국 사회의 충격은 이제 거대한 분노로 변하고 있다. 그 분노는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다.  단순히 이런 사태를 조장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자신의 지지자들을 민주주의 가치, 미국의 전통도 손쉽게 깔아 뭉갤 수 있는 폭도로 길들여왔음을 미국 사회가 자각한 것이다. 

사실 이날 의회 난입 사태가 터지기 전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심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 자신도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11월 대선이후 숱한 법적 소송과 정치적 공작을 시도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하지만 의회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패배를 최종 확정하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성난 지지자들을 워싱턴DC로 불러 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이들은 오전부터 워싱턴의 심장부를 장악한 한 채 미국 정치권과 사회에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해선 안되며 언제든 권력에 복귀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기이도 했다.  

이는 과거 중국에서 정책 실패로 실각했던 마오쩌둥(毛澤東)이 홍위병을 동원해 다시 권좌에 복귀해가는 모습과 너무 닮았다.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피웠던 것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트럼프의 대중 동원능력 때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 설치된 야외 연단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그는 7천3백만표 이상을 얻어냈다. 바이든에 이어 미 대선 사상 최다 득표 기록 2위이고, 역대 공화당 후보 중에선 단연 최고다. 더구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깃발 아래 모여있는 열성 지지자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홍위병'들은 전날 미국 사회에서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런 사태까지는 예상치 못햇을 것이다. 지지자들을 시켜 미국 사회에 겁만 주려 했는데 치명상을 입힌 것이다. 

결국 그 충격의 부메랑은 고스란히 트럼프 대통령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 후과는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해왔던 퇴임이후 안전망과 복귀 시나리오마저 송두리째 집어삼킬 만큼 폭발력이 커졌다. 

우선 자신의 전위대로 개조해가려던 공화당과 보수파에게 이탈 명분을 제공했다는 대목이 뼈아프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세에 눌려있던 공화당내 온건 그룹은 이제 공공연하게 그를 비판하고 차별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트럼프의 길이 공화당이 가야할 길과는 다르다'는 말은 공화당 안팎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었다.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찍히고 다음 선거에 낙선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미 의회 의사당이 다시 질서를 회복한 뒤 속개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부터드러났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눈치를 보며 개표 결과 확정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며 등을 돌렸다. 공화당과 온건 보수파 그룹의 '트럼프와 과격 지지자들에 대한 손절'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런 기류는 펜스 부통령이나 내각, 백악관 참모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더구나 미국연방수사국(FBI)과 사법당국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과격 우익단체와 그 지도부에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체포를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풀뿌리 지지자 그룹이 아니라, 미국 사회를 공격할 수 있는 폭력 또는 테러단체로 성격을 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이들을 '애국자'라고 두둔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렇게 퇴임하면 더 이상 병풍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측의 파상 공세도 이제 시간문제다. 바이든은 의회의 마지막 관문까지 넘기며 이제 명실공한 미국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은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했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됐다. 마음만 먹으면 내일부터라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실제로 민주당 안팎에선 수정헌법 25조를 동원, 당장 트럼프를 대통령에서 내쫓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를 대행으로 앉히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임기가 2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성사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곧바로 '트럼프 적폐청산' 광풍이 몰아닥칠 명분과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갖춰졌다. 어차피 트럼프 대통령은 '제거대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퇴임 후 가만히 물러나 있지 않고 2022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에 적극 뛰어들어 민주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되찾아 오겠다는 구상을 준비해왔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트럼프를 확실히 제거해 후한을 없애야 할 충분한 이유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그룹을 동원해 자신의 건재를 보이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추락의 시간을 재촉하게 됐다. 그것도 그동안 준비했던 날개마저 잃고 아찔한 추락이 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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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잠수함, 이란 구축함 격침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해군 구축함을 어뢰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승조원 180명 가운데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으며, 스리랑카 당국은 현재까지 30여 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해군 군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이번 작전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 확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군함은 국제 수역에 있어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대신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결정적이고 파괴적이며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리랑카 정부가 침몰한 선박이 이란 해군 구축함 아이리스 데나호(IRIS Dena)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지타 헤라트 스리랑카 외무장관은 국회 보고에서 "아이리스 데나호는 스리랑카 영해 밖 남부 갈레(Galle) 인근 인도양 해역을 항해하던 중, 현지시간 오전 5시 8분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 해군과 공군이 조난 신호를 접수한 뒤 함정과 항공기를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중상을 입은 승조원 32명을 구조해 남부 해안 도시 갈레의 카라피티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 부디카 삼파트 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선체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와 구명정을 확인했고, 주변 해역에서 떠다니는 시신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승조원들을 찾기 위한 해상·항공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 영해 밖 공해상에서 발생했지만,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는 국제 해상 수색 및 구조 협약의 서명국으로서 인도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 데나호는 이란 해군이 운용하는 주요 구축함 가운데 하나로, 현지 매체와 스리랑카 당국은 이 군함에 약 180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국제 해군 합동훈련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이란의 군사·안보 기구를 겨냥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의 해군 거점과 함정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공해상에서까지 이란 해군 구축함이 격침되면서, 전쟁이 이란 주변 해역을 넘어 원양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간 군사작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2026-03-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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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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