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지난주 기록한 3년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1%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되면서 20일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당선인은 수조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약속했다.
일반적으로 재정지출 확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약달러를 지지하지만, 추가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48% 상승한 90.5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6% 하락한 1.2151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23% 상승한 104.21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40% 하락한 1.3514달러로 파운드화가 약했고, 호주 달러 환율은 0.90% 내린 0.7696달러를 나타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지출 기대감과 이번주 장기물 국채 입찰이 예정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1.12%대 까지 오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4bp 오른 1.145%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2017년 7월 이후 최대치로 확대됐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애셋 매니지먼트의 파레쉬 우파드야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는 국채 수익률 상승뿐 아니라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빚어진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달러 강세는 과장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 8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외환 시장에서 투기 세력들은 달러화 약세에 크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와 추가 부양책 논의 등 미 정치 변수가 다시 부각되고 기술 기업 규제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를 연출한 비트코인도 11일 아시아 거래에서 20% 가까이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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